90%의 여성들이 흥분할 때 사용하는 ‘이것’은?

[윤수은의 발칙한 잠자리]

 

(사진출처 = 픽사베이)


“...(기계 진동 소리가 들리면서) 올라다 본 천장은 오늘따라 다르게만 느껴졌다”

 

기계 진동음이 들릴 때마다 내 남쪽 은밀한 ‘그 곳’도 꿈틀거리는 것 같다. 나는 에어팟을 통해 넉 달간 동거남과 섹스리스인 로맨틱 스토리 속 여주인공이 바이브레이터에 눈을 뜬 순간을 함께 한다. 은은한 베드램프 하나만 켜 놓고 내 방에 편안히 누운 채 말이다.

 

여자는 뇌로 성행위를 한다고 하는데, 센슈얼 오디오 스토리앱을 들을 때마다 그 말에 적극 동감하게 된다. 눈앞에 파트너가 없어도 단지 청각 자극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몸이 흥분되는 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한 실제 연구 보고도 있다.

 

성교육 플랫폼인 OMGYes와 킨제이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90%의 여성들이 흥분하기 위해 상상력을 사용한다고 한다. 킨제이 연구소의 보고서는 사정을 하거나 오르가슴을 느끼는 꿈의 대부분이 성행위에 관한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성기에 대한 직접적인 자극이 없이도 꿈속의 장면만으로 오르가슴에 오른다는 것으로, 머릿속 판타지가 성적 흥분과 밀접하다는 증거다.

 

게다가 섹스해도 별 느낌을 못 받아 고민하는 여성들에겐 ‘아래쪽’을 만지작거리는 것보다 뇌를 자극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퀸즈대가 지난 2019년 ‘성과 부부 치료’ 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욕이 낮은 여성들은 성기의 흥분과 정신적 흥분 사이에 더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0년대 초만 해도 학계에서는 ‘여성들은 성적환상을 갖지 않는다. 남자들만 그렇지’라는 의견이 팽배했다고 한다. 지금 들으면 ‘그런 헛소리를 잘도!’ 라고 흥분할 법한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21세기인 지금은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여성들이 오디오로 성적 판타지를 애용하고 있다는 점이 팩트다.

 

섹슈얼 웰빙 오디오앱인 펄리(Ferly)에 따르면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 기간 동안 앱 사용률이 600%나 급증해 200여 개국에 걸쳐 30만 명 이상의 여성이 12단계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펄리는 체험형 오디오 세션, 성관계 전문가들이 만든 개인화된 프로그램, 보디맵핑 세션 등 수치심 없는 성적 자신감 함양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약 15분간 영국식 액센트의 남자 목소리를 따라 내 몸을 탐험해보고 싶다면 시도해 볼 것.


(사진출처 = 픽사베이)

 

국내 센슈얼 오디오 앱으로는 '플링'이 있다. 한국어다보니 좀 더 현실적(?)이고 본격 여성향 로맨틱 판타지 ASMR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여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지만 다양한 젠더 조합의 에로틱한 스토리도 제공하고 있다.

 

판타지야말로 가장 강력하면서도 꾸준하게 성적 자극을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성적 자극이 필요하다면 위에 언급한 섹슈얼 오디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섹스 가이드 책마다 파트너의 흥분도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말로 상대방을 희롱하라는 조언이 많다. 하지만 평소 잠자리에서 입 한 번 열지 않는 스타일인데 느닷없이 밀어를 속삭이라고 하면 이것 또한 부담이다. 이럴 때는 오디오앱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커플 간 기존의 구강성교가 벽에 부딪힌 느낌을 받는다면 로맨틱 판타지 오디오 앱을 잠자리에 끼워 넣어보자.

 

많은 여성들이 배우자와 포르노를 보는 것을 즐기지 않는데, 이는 화면에 나오는 사람에 비해 성적으로 뒤쳐져 보일 것 같은 느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센슈얼 오디오 앱은 완전히 다르다. 특히 여성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스마트폰에 센슈얼 오디오 앱을 켜놓고 그녀가 이어폰으로 듣는 동안, 당신의 손이나 혀, 혹은 섹스 토이로 계속해서 그녀의 성감대를 자극해보자. 그녀는 청각적인 판타지에 빠져들게 되고, 당신은 그녀를 능숙한 혀 기술로 오르가슴에 데려간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한편, 성전문가들은 관계 중 잘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성감이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개월 정도 꾸준히 자위 훈련을 통해 ‘느낌’을 찾고, 필요하다면 비뇨의학과에서 성감을 높이는 의약처방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온 나의 자위는 이제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다리를 강하게 꼬는 자세를 하면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 편. 오른손잡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꼭 오른다리가 왼다리 위로 가야 ‘느낌’이 온다.

 

자위도 자주 해야 익숙해지고 실력이 는다. 손가락을 직선으로 움직일지 곡선으로 움직일지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완벽하게 자신에게 빠져들어야 만족감이 온다. 그리고 먼저 손을 뜨끈하게 만든 다음 시작하면 확실히 몸이 빨리 풀린다.

 

커플 간 오르가슴 도달은 집중도와 교감의 합집합의 결과라고 믿는다. 잠자리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으로는 자위만큼 편한 게 없기 때문에 주위에 자위를 적극 권한다. 하지만 교감은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해야 이를 수 있다. 본인의 멋진 몸과 테크닉만으로도 상대방을 오르가슴의 동산에 올릴 수 있다면 다행이다. 거기에 파트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 또 가끔 센슈얼 오디오 앱 같은 참신한(?) 판타지 도구를 겸비한다면 교감의 깊이는 더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문득 예전 트위터에서 1만 명이 넘게 리트윗된 한 트윗이 생각난다.

 

"만약 여자가 남자로부터 오르가슴을 느낄 때만 임신할 수 있었다면 세계 인구는 한 11명쯤 되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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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섹스 자기계발우화 <나는 발칙한 칼럼니스트다>의 저자. 경향신문사 40기 출판국 기자로 출발, <레이디경향>, 에서 생활팀 에디터로 활약했다. <주부생활>, <마이웨딩>, <스포츠칸>, , <싱글즈>, <엘르>, <코메디닷컴> 등의 신문, 잡지에 솔직담백한 섹스칼럼을 실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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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 투샷두 허락해주구..
    푹 빠지시는 마시구요 ^^
    도움되셨음 좋겟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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