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력의 시작은 침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메디 건강 상담 유튜브 방송이 나간 뒤 지인들로부터 방송 모니터링을 받았다. ‘시선으로 사람 죽이겠다’, ‘머리가 방금 침대에서 일어난 듯하다’ 등의 외모 평가부터 ‘반짝이는 보랏빛 조명이랑 호피 무늬를 기대했는데(?) 영상이 깔끔해서 내용에 신뢰감이 더 간다’ 라는 총평까지 다양한 반응이었다. 유튜브 성 상담이라고 배경에 침대라도 놔둘 줄 알았나 보다. 섹스 이야기라고 무조건 야하고 치렁치렁한 소품으로 주위를 도배할 필요는 없지 않나. 덕분에 다시금 섹스를 나누는 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 유튜버들이 자기 침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종종 본다. 직업정신의 발로다. 남들이 어떤 공간에서 뒹구는지(?) 정보가 쌓이면 좋으니까. 보다 보면 침대보랑 베갯잇이랑 매치가 되지 않는 침구가 널린 방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유튜버들이 있다. 그럴 때면 ‘애인이 없겠네’, ‘저기서 멋진 섹스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타고난 몸만이 섹스력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 몸뿐만 아니라 주위 공간이 내뿜는 에너지 또한 잠자리 만족도에 영향을 끼친다. ‘입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음식, 굳이 말끔한 식탁에서 먹을 필요가 있나요’라는 말과 같다. 그러니 몸에 걸치는 옷뿐만 아니라 몸 위를 덮는 이불도 자신의 스타일이고, 섹스력의 한 축이다. 그리고 장소가 디폴트라면, 파트너 선택과 더불어 침구 스타일링에도 진지해야 한다.

 

프릴이 달린 침구는 내게 너무 ‘가족적’이다. 제아무리 섹시해 보이는 이불이라도 프릴이 달리면 엄마의 추억이 떠올라서 구입하지 않는다. 내 남자와 뒹구는데 가족이 연상되면 곤란하지 않나. 럭셔리함을 따지면 실크를 따라올 자가 없으나 매일 이불 드라이클리닝은 무리니까 패스. 맨몸으로 뒹구는 곳이니 보송보송함이 생명이다. 아무리 자기 집 침구라도 눅눅하면 싸구려 민박의 두어 달 묵은 이부자리 같은 느낌일 테니. 코튼 100%의 화이트 스프레드 시트를 여러 장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섹스의 재미를 위해서도 침구의 중요함은 입이 아플 정도로 강조해도 모자란 느낌이다. 주로 깔리는 입장인 여자에겐 더더욱 말이다. 덮치는 남자의 찐득한 살성과 더불어 몸을 휘감는 침대 시트의 까슬함의 대조가 섹스에 묘한 즐거움을 더한다.

 

또, 피스톤 운동을 할 때 이불을 뒤집어쓰면 무게도 무게거니와 주위가 온통 새까매져서 답답하다. 하지만 아래에 까는 하얀 침대 시트를 동굴처럼 만들면 보일 듯 말 듯 무드 효과가 그만이다. 수많은 영화와 뮤직비디오에 화이트 베드 시트 동굴신(굳이 영상 첨부를 하지 않아도 어떤 장면인지는 다들 예상 가능하리라 믿음)을 집어넣는 이유가 있다. 주위가 훤할 때 파트너의 얼굴에 뿌연 포토 앱을 끼운 듯한 효과를 준다. 그래서 메이크업으로 커버할 틈이 없는 모닝섹스 시 이 화이트 베드 시트 동굴을 활용하면 좋다.

 

무엇보다 침구 교체는 우리네 감정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돌아서면 지겨움을 느끼는 게 인간이다. 섹스할 때마다 다른 남자랑 할 수는 없어도 매번 침구를 갈아치우는 건 가능하다. 바뀐 침실을 SNS에 올려보라. 다들 질투할걸? 너의 밤은 여전히 안녕하구나,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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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자기계발우화 <나는 발칙한 칼럼니스트다>의 저자. 경향신문사 40기 출판국 기자로 출발, <레이디경향>, 에서 생활팀 에디터로 활약했다. <주부생활>, <마이웨딩>, <스포츠칸>, , <싱글즈>, <엘르>, <코메디닷컴> 등의 신문, 잡지에 솔직담백한 섹스칼럼을 실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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