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성적·신체적 학대, 자궁내막증 발병 가능성↑(연구)

아동기·청소년기에 심각한 성적·신체적 학대를 만성적으로 당한 여성들은 훗날 복강경검사로 확진되는 자궁내막증에 걸릴 확률이 약 7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shutterstock.com)


여성들이 아동기·청소년기에 당하는 성적·신체적 학대가 성인기의 자궁내막증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는 1989~2013년에 진행된 '간호사 건강연구-2'(Nurses' Health Study II)에 참가한 25~42세 여성 간호사 6만 명 이상을 설문 조사한 뒤 분석했다. 설문 조사는 2년마다 한 번씩 이뤄졌다.

 

그 결과 아동기·청소년기에 심각한 성적·신체적 학대를 만성적으로 당한 여성들은 훗날 복강경검사로 확진되는 자궁내막증에 걸릴 확률이 약 7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홀리 해리스 박사(공중보건·역학)는 “성장기의 성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의 심각성·지속기간·중첩성 등에 따라 일정 수준까지 비례해 자궁내막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종전 연구에서는 성장기의 성적·신체적 학대가 만성적인 골반통·자궁근종·고혈압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의 성적·신체적 학대와 자궁내막증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며,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연구에서는 3천 명 이상의 여성들이 24년의 추적 기간 동안 복강경검사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그 가운데 약 21%는 성장기에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를 모두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약 32%는 신체적 학대만, 약 12%는 성적 학대만 각각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리스 박사는 “어린 나이에 겪은 트라우마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산과 염증 반응에 영향을 미쳐, 성인이 됐을 때 만성적인 골반통 등 여러 가지 통증을 일으키며, 어린 시절의 성적·신체적 학대 경우에도 비슷한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 저널에 게재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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