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내장으로 '인공 질' 만드는 의사 화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전직 교수인 알렉산더 세이팔리안 박사는 돼지 내장 등으로 여성의 질 등 인공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알렉산더 세이팔리안 트위터)


생체공학을 이용해 돼지 내장으로 여성의 질 등 인공장기를 만드는 영국 외과의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런던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나노렉메드’ (NanoRegMed)의 이사인 알렉산더 세이팔리안 박사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전직 교수로 나노기술·재생의학 분야의 전문가다.

 

알렉산더는 환자의 세포와 합성물질 또는 생물학적 물질로 이뤄진 ‘인공 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질의 발달이 불완전한 ‘마이어-로키탄스키-쿠스터-하우저(MRKH)’증후군, 질이 비정상적으로 폐쇄됐거나 없는 질폐쇄증 등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산더는 질 모양의 지지체(scaffold)를 이미 개발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 환자의 근육·상피 세포를 추출해 4~7일 동안 실험실에 보관했다. 또 이를 돼지 내장 등 생물학적 물질 또는 플라스틱 등 합성 물질과 결합한 뒤, 영양분을 공급해 세포들이 자라고 상호 결합하게 했다.

 

다음 개발 단계는 지지체를 실제 적용하는 것이다. 알렉산더는 “수술실에서 지지체를 환자의 몸에 삽입하면, 주변 조직과 통합돼 정상적인 장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 작업은 현재 실험 단계에 있다. 임상 단계에 도달하는 데는 3~5년이 걸리고, 이는 재원 확보에 좌우된다.

 

알렉산더 연구팀은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취했다. 하나는 그래핀 나노물질로 만든 스마트 지지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지지체는 직경이 20 마이크로미터(μm)로 매우 얇고, 분자들이 붙은 튜브 형태로 세포가 빨리 자랄 수 있게 해준다. 또 하나는 가장 안쪽 층의 지지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식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환자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다. 이는 실험실에서 모두 이뤄진다.

 

알렉산더는 미국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앤서니 아탈라 박사의 연구 작업을 집중적으로 참고하고 있다. 2005~2008년 미국 환자 4명은 자신들의 조직세포를 이용해 만든 ‘생체 질’을 이식받았다. 불완전한 질 때문에 고통 받았던 이들 여성은 이제 기능이 완전한 생식기를 갖고 있다.

 

알렉산더는 “의료 산업계가 재생의학의 상업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문제”라며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재정 지원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산부인과 전문의 라나 타툼 박사는 “질은 기능이 매우 다양한 기관이어서, 생체 질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의문”이라고 회의감을 나타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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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가슴 뒤의 세계: 남녀의 성 반응 주기 완전 해부

    성 반응 주기(Sexual Response Cycle)는 인간이 성적 자극을 받을 때 신체와 정신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단계별로 구분한 개념이다. 이 과정은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슴기, 해소기의 네 단계로 이어지며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감정 상태에 따라 반응의 강도나 지속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성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성 반응 주기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된 생리적 패턴을 보이지만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불응기 지속 시간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단계인 흥분기는 성적 자극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 신체는 생각, 시각, 촉감 등 다양한 자극에 반응해 혈류량이 증가하고 심박수가 상승한다. 남성은 음경 발기와 고환 팽창이, 여성은 클리토리스 충혈과 질 윤활 증가가 나타난다. 고조기는 흥분이 극대화되는 단계로 호흡과 혈압이 더욱 높아지고 근육의 긴장이 지속된다. 남성의 경우 쿠퍼선에서 분비액이 나오며 발기 상태가 유지되고 여성은 질이 확장되며 윤활이 더욱 증가한다. 세 번째 단계인 오르가슴기는 성적 쾌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남성은 골반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며 사정이 일어나고 여성은 자궁과 질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긴장이 풀린다. 마지막 단계인 해소기에서는 신체가 서서히 평온한 상태로 돌아간다. 근육은 이완되고 호흡과 혈압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오르가슴 이후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남성은 음경이 이완되며 고환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고 여성은 클리토리스의 충혈이 사라진다. 이후 불응기가 찾아오며 성적 자극에 다시 반응하기 어려운 회복 기간이 이어진다. 남성의 불응기는 평균 106분 정도 지속되며 개인의 나이와 호르몬 수치에 따라 다르다. 여성은 불응기가 거의 없거나 매우 짧아 연속적인 오르가슴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은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나뉜다. 호르몬, 향기, 촉감, 시각적 자극이 신체적 요소로 작용하며 사랑이나 열정, 관계 만족도 등 감정적 요인도 큰 영향을 준다. 여성은 생리 주기나 폐경,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신경계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추신경계는 시각적·감정적 자극을 처리하고 부교감신경계는 생식기 혈류를 증가시킨다. 교감신경계는 오르가슴을 유도하며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 성 반응 주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욕 저하 장애, 발기부전, 여성 오르가슴 장애, 조루증, 외음부통증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장애는 호르몬 불균형, 약물 부작용, 정신적 스트레스, 관계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나 성치료를 통한 심리적 접근과 비아그라·시알리스 같은 약물치료, 호르몬 대체 요법, 골반저근 운동 등이 있다. 치료를 병행할 경우 성적 반응 회복뿐 아니라 관계 만족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성 반응 주기의 정상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성 지식 차원을 넘어 개인의 신체 인식과 정서적 친밀감 형성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반응 패턴을 인식하고 파트너와의 소통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성 반응 주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성치료와 심리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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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 자위를 멈춘 남성들, 진짜 건강에 좋을까?

    한 달 동안 자위를 하지 않는 ‘노넛노벤버(No Nut November)’ 챌린지가 다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제를 통해 성적 충동을 조절하고 정신적 강인함을 기르겠다고 말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장기간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기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는 NNN 참여 인증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운동은 ‘노팹(NoFap)’ 문화와 맞닿아 있으며, Reddit 등에서 오래전부터 밈처럼 확산됐다.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자위를 삼가면 근육 발달, 정자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레나 말릭(Rena Malik)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위를 장기간 하지 않으면 골반저 근육과 고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른바 ‘블루볼(Blue Balls)’ 현상이 성적 흥분이 사정 없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말릭 박사는 “자위는 더 나은 수면, 스트레스 완화, 기분 호르몬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전문의 알렉시스 미식(Alexis Missick) 박사 역시 2023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식 박사는 자위를 통해 사정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지구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위를 완전히 참는 것은 오히려 조루나 심리적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온라인 약국(Oxford Online Pharmacy)은 “NNN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이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금욕이 해롭다는 근거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일부 연구에서 규칙적인 사정이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적 행위의 빈도보다 개인의 심리 상태와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위나 포르노에 대한 중독을 느낀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앞으로 NNN이 단순한 온라인 밈을 넘어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생활은 절제보다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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