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옷 입으면 자신을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연구)
빨간 옷을 입은 사람들은, 적어도 푸른 옷을 입은 사람들보다 자신을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단순히 빨간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남녀가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독일 대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인 취리히대의 안네 베르톨트는 “취미활동인 그림 그리기, 앤드루 엘리엇 교수의 논문, 청중 전원이 빨간 옷을 입은 한 독일 밴드의 특별 콘서트 관람 등 때문에 빨간색 효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앤드루 엘리엇 교수는 빨간색 옷을 입으면 남녀가 이성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베르톨트는 “이 때문에 색의 효과에 관한 세미나를 열어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일부는 자기지각(self-perception)에 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취리히대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빨간색 또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게 한 뒤, 거울을 갖춘 좁은 방에 앉게 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스스로 인식한 매력에 관한 질문이 포함된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참가자들에게는 이번 연구가 얼굴 모습에 바탕을 둔 성격적 특성을 예측하는 능력에 관한 것이라고 믿게 했다.
연구팀은 또 이와 비슷한 절차를 따르되, 거울을 치우고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의 사진을 찍게 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빨간 옷을 입은 참가자들은 파란 옷을 입은 참가자들보다 자신의 매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 옷을 입은 참가자들이 자신에게 성적인 매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빨간 옷을 입은 모든 사람이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므로 일단 빨간 옷을 입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살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빨간색의 매력 증진 효과는 빨간색이 다른 색보다 주의를 끌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연구팀은 그러나 몇몇 사람들에게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빨간색 옷을 입으면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평가당한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매일 빨간 옷을 입을 때도 그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빨간색이 자각하는 매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유럽 사회심리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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