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든 여성 기구, 국내서도 광풍... 까닭은?
세계 여성을 뒤흔든 독특한 성기구가 대한민국 여성을 흥분시키고 있다. 2008년 세계적으로 광풍을 일으킨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 제목과 같은 이름의 ‘우머나이저’(Womanizer)라는 성기구가 국내에서 품절 사태까지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독일 epi24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업계에서는 비교적 고가에도 불구하고 ‘무섭게 팔리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한 달에 800~ 1,000개 정도가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품절 사태까지 벌어져 구매희망자들이 2주간 예약대기를 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남성 성기 모양에 진동 기능을 추가한 기존의 여성 성기구와는 달리 클리토리스를 공기로 흡입해 자극한다. 국제 특허를 받은 플레저에어 테크놀로지(PleasureAir Technology) 기술이다. 최근에는 진동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나왔다. 2015년 출시와 동시에 유럽과 미국에서 15만대를 판매하는 등 대히트했으며 국내에서도 이듬해 여초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용후기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바디로닷컴 이신우 유통본부장은 “우머나이저 제품은 온라인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면서 "기존 바이브레이터와 자극 방식이 달라 고객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태원의 레드컨테이너 구중회 실장은 “여성고객 5명 중 1명은 우머나이저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다”면서 “체험 후엔 대부분 구매로 이어지는 효자상품”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해 말 TV 건강 프로그램 MC로도 유명한 비뇨기과 의사 제니퍼 버먼(Dr. Jennifer Berman)이 시행하고 미국 여성 성건강 기구(WISH)의 브루크 파우트(Brooke M. Faught) 박사가 감수한 연구에서 폐경기 여성의 오르가슴 장애를 파격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서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우머나이저를 성기구가 아닌 의료기구로 분류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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