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레소토 HIV 환자, 앱으로 관리받는다
영국 통신업체가 설립한 보다폰 재단이 아프리카 레소토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환자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보다폰 재단은 최근 보다폰의 ‘엠페사’(M-Pesa) 모바일 머니서비스와 이동식 건강클리닉, 스마트폰 앱을 결합한 모바일 기반 HIV관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건강의료 전문가들이 인프라가 거의 없고 산악 지형으로 분리된 레소토 오지의 매우 가난한 HIV 환자들을 더 쉽게 추적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둘러싸여 있는 고지대의 왕국 레소토는 인구의 약 23%가 HIV에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다. 엠페사 모바일 머니서비스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건강의료 전문가들이 24시간 내내 사용하고 있다. 미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아이테크포스트 닷컴’(itechpost.com)은 보다폰 재단이 레소토 보건부와 함께 이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공동 작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 관련자들은 “HIV 환자의 정보는 중앙 DB에 동시 기록되기 때문에, 의료 종사자들은 보다폰 재단과 보다폰 레소토 지사가 제작한 앱을 이용해 현장에서 향후 치료·관리 방안을 계획·기록·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보다폰 재단은 레소토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에 속하는 임산부·엄마와 어린 자녀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들이 가장 가까운 HIV 클리닉까지 걸어가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접근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레소토 정부는 2017년 중반부터 자체 자금으로 이 건강의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레소토에서 전면 시행돼 오지에 사는 많은 취약계층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길 바라고 있다. 앤드루 던넷 보다폰 재단 이사는 “HIV는 레소토 주민들에게 엄청난 건강위기”라고 묘사해 이번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뒷받침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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