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이남지역 성생활 만족도 높아(연구)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은 경제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저개발된 지역이지만 성생활에서는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럽 등 경제적 선진국과의 비교를 하기 위한 대조집단으로 적정한 지역에 대한 분석 결과라서 흥미를 끈다.
연구팀은 10억명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의 주민들을 연령, 성별, 교육수준, 수입, 종교성향, 인간관계 특징별로 구분해 성생활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성생활 만족도가 높았는데, 서부 아프리카와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선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성생활 만족도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남녀간의 만족도가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연령대가 가장 성생활 만족도가 높았다.
종교적 광신도나 HIV/에이즈 감염도도 성생활 만족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전 연구들에서는 전반적인 생활의 안락함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 경제적 선진국들과의 비교 의식이 성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번 조사에선 성생활 만족도에 관한 한 국가별 경제수준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생활에서의 양성평등은 남녀 모두에게 성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 역시 이전 조사에서 전통적 성역할을 고수하는 커플들이 성생활 만족도도 높고 성관계를 자주 하는 것으로 나온 것과는 다른 결과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텍사스 주의 베일러 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스티븐 크레니가 갤럽의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것이다. 갤럽 데이터는 2011년에 31개국 2만 5483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 사회학협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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