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 꿰매기 시술용 봉합사 사산·조산 위험성 높인다
임신 37주 이전에 진통이 시작되는 조기진통(preterm labor)을 예방하기 위한 시술에 사용되는 봉합사가 사산과 조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자궁경부 꿰매기’로 불리는 이 시술에 흔히 쓰이는 여러 겹 형태의 봉합사는 한가닥으로 된 나일론 실에 비해 사산 위험성을 3배나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 꿰매기’ 시술은 세계적으로 연간 200만 명가량의 여성이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임페리얼컬리지런던의 필립 베네트 교수가 영국의 병원 5곳의 2003~2013년의 관련 자료를 모으고 조기진통 위험성이 있는 임산부 49명을 무작위로 뽑아 관찰했다.
시술을 받은 총 700명의 임신부 중 여러 겹으로 꼰 봉합사가 사용된 임신부에서는 15%가 사산을 경험했고, 한 가닥 봉합사가 사용된 임신부에선 5%만 사산을 겪었다. 또 조산 비율에서는 27% 대 17%로 역시 꼰 봉합사를 사용한 쪽이 더 높았다.
베네트 교수는 “이 시술을 하는 의사들의 80%는 여러 겹으로 된 봉합사를 쓰고 있고 20%만 한 가닥 봉합사를 쓰고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봉합사 선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닥의 봉합사는 질 내 나쁜 박테리아의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더욱 정밀한 추가연구가 진행중인데 그 결과는 몇 년 내로 나올 전망이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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