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누드 블로거, 그녀가 벗는 까닭은?
호주의 관광휴양도시 골드코스트에 사는 제싸 오브라이언(28)은 누드 전문 여성 블로거다. 그녀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에 관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다. 요가를 하면서 찍은 누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다.
제싸가 유명세를 얻은 것은 그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더 누드 블로거’(TheNudeBlogger)가 정책 위반으로 돌연 삭제되면서부터다. 인스타그램은 일부 예외 사항을 빼고는 누드 사진을 허용하지 않는 정책으로 유명하다. 제싸는 이에 반발해 인스타그램에 항의했고 많은 누리꾼들이 그녀의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결국 그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10개월 만에 복원됐다. 누드 작업도 계속할 수 있게 되었고 팔로워도 예전 숫자를 훨씬 뛰어넘는 73만 6천 명이 됐다.
제싸가 누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은 자기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몸에 대한 이중 잣대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우리는 흔히 뚱뚱한 사람을 보면서 뚱뚱하다고 말하는 것을 무례하다고 생각하면서 마른 사람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너 너무 말랐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마른 체형이 뚱뚱한 것보다 낫다는 또 하나의 무의식적인 기준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이중 잣대가 미디어와 포르노 산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는 미용, 패션 산업과 결탁해 일률적인 미의 기준을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산한다. 포르노는 인체를 성욕화하고 특정 신체 유형을 찬양하며 누드와 성행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비성적인 방식으로 누드를 보는 방법을 잊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싸는 누드 사진을 통해 ‘자기 몸 긍정주의’를 설파하고 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몸의 크기나 형태, 외모에 근거해 누군가에게 수치심을 주는 행위(body-shaming)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는 자기 몸을 사랑하고 편안하게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싸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몸을 긍정적으로 느낄 권리가 있으며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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