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名器) 구별법이 있다?

허리와 골반 사이에 두 개의 함몰부위(비너스의 보조개)가 보이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쉽게 느낀다는 설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기(名器)'라면 멋진 그릇이란 뜻인데, 어쩌다가 여자의 성적 능력과 관련이 있는 말이 되기도 했다. 에도시대 말경 일본 사람들은 긴자의 여인이라는 뜻의 '긴자꼬(銀座子)'란 말을 쓰기도 했는데, 우리에게는 마땅한 단어가 없어 그랬었는지 이를 따라 썼다. 물론 남자들 사이에 회자되던 말이며 명기와 동의어는 아니다.

 

여자의 질은 때로는 손가락 하나도 넣기 힘들지만 아기의 머리가 나올 만큼도 늘어날 수 있는 묘한 기관이다. 잘 모르면서 함부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가끔 잡지 광고에 심심찮게 '명기를 만들겠다'는 글이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파트너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우선이다. 수술 등에 의하여 도움을 받는 경우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녀 간의 충분한 대화로부터 시작하여 인지, 행동치료, 상담을 통한 심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모든 시도를 해보고 한 번 하면 되돌릴 수 없는 수술요법은 마지막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명기 타령을 하는 것은 그러나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조선시대 때도 외모만으로 이런 재주 있는 여성을 평가하는 방법이 있었다. 즉 눈매가 길고 고우며, 콧날이 오독하고 콧방울이 복스럽고, 살결이 윤택하고 귀골이며, 어깨는 둥글고, 젖꼭지가 검붉으며, 둔부가 둥글고 펑퍼짐하며, 머리가 구름 같고, 검다는 등이 그것이다. 또 중국의 소녀경에 입상여인이라 하여 명기의 조건으로 일상(一上), 이모(二毛), 삼수(三水)를 들기도 했다. 즉 ‘질이 비교적 앞쪽에 위치하며, 음모가 많지 않고, 애액이 많은 여자’라는 뜻인데 이들 또한 과학적 근거는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근래 서양에서 오르가슴을 쉽게 느끼고 여성 사정도 잘하는 소위 현대판 명기의 여자들이 등 아래쪽 천골부위 옆으로 뚜렷한 두 개의 함몰부위(Venus dimple)를 보인다 하여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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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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