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이 너무 넘쳐서 고민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치아님. 저는 이십대 여자이고, 성과 관련된 고민이 있어요..
 

제 고민은 뭐냐면 자꾸 죄책감이 드는 거에요. 성인이 된 후에 성폭행도 당했고 어릴 때에도 성추행 당한 적이 있고. 그런 것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어요. 남자만 보면 치가 떨려서.
 

근데 문제는 제 성욕이에요. 성욕이 너무 넘치니까 자꾸만 섹스가 하고 싶어요. 그래서 죄책감이 들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너무 한심한 거 있죠. 그렇게 당하고 당했는데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제가 너무 더러워요. 미치겠어요. 왠지 저는 성관계를 싫어해야될 것 같아요. 그런 일을 당했는데도 하고 싶다고 하면 발랑 까져보이는 것 같고.. 근데 남자가 싫고 무섭다가도 성관계는 하고 싶고.. 때로는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친구까지 꼬셔서 할까 하는 생각까지 해요. 그 일만 생각하면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에요. 진짜 죽고 싶어요.
 

진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또 막상 분위기 타서 하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되면 할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이성애자인데. 제대로 된 연애도 한 번 해본 적 없고. 근데 제가 남자를 사랑하지 못하면 성욕은 어떻게 해소하죠.. 자위도 이젠 지쳐요..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이런 고민도 다 잊고 행복할 텐데.. 저 어떻게 하죠 치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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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너무도 자연스러운 경험을 하고 계심에도 크게 자학하고 계신 것 같아 사연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ㅠㅠ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성추행’ ‘강간’ 등의 경험과 ‘나의 소중한 성욕’은 철저하게 분리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내담자 중에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강간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끝나고 가면서 피 흘리고 누워있는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물 나온 걸 보면 너도 하고 싶었네.” 그녀는 그 말을 20년이 넘도록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찢어죽이고 싶은 놈’에게 ‘단 1초도 기억하기 싫은 악몽 같은 일’을 당했음에도 자신의 몸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 남자 말대로 정말 ‘하고 싶어’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년 동안 그녀가 그녀의 몸에 했던 자해의 흔적은 도저히 맨 정신으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인간의 몸에는 철저한 자기보호 본능이 있습니다. 그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내 몸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여성의 질에서는 애액이 분비됩니다. 결코 손톱만큼이라도 ‘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내 의지와 무관한, 아무 의미 없는 조건반사일 뿐입니다.
 

성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일을 경험한 것과 성욕은 완전히 별개입니다. 오히려 그런 일을 경험했음에도 나에게 성욕이 여전하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을 일입니다. 그만큼 내 몸은 정상적이며 그런 일에도 굴하지 않고 나만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아주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것이 바로, 제가 답장의 서두에 ‘소중한’이라는 수식어를 성욕 앞에 붙여드린 이유입니다.
 

지금 경험하고 계신 성욕을 앞으로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행복’을 위하여 말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사람’과 진짜 사랑을 하면서 즐기신다면 그 행복은 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좋은 사람’은 반드시 내 인생에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처럼 자학하지 않으신다면, 그 확률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인연을 만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강한 성욕을 지니고 계신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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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담사 치아

댓글
  • 여러명의 테크닉을 즐기다 보면 분명 색다른 느낌을 매번 할 때마다 느낄 때가 있을 겁니다. 바로 이 남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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