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오르가슴으로 안내하는 CAT


 

CAT. 딱 봐도 뭔가 줄임말 같지 않습니까? 허리근육을 다친 사람들이 집중 연마한다는, 고양이 요가 자세를 말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CAT(Coital Alignment Technique) 자세. 한글로 풀이하면, 삽입 정렬 테크닉이다. 번역한 말은 외우기도 힘들고, 또 감정을 싣기 어려운 딱딱한 단어들이니 여기서는 그냥 CAT 자세라고만 하겠다. CAT 자세는 미국의 에드워드 에이첼이라는 사이코 테라피스트가 만든 조어다. <섹스와 부부요법> 저널에 따르면, 이 CAT 자세는 일반적인 남성상위보다 약 56% 더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남자가 여자의 위에 위치한 기본자세를 잡는다. 그런 다음 서로의 간격을 점점 좁혀 골반 뼈를 맞닿게 한다. 서로의 몸을 밀착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여자의 다리는 자연스레 남자의 몸이나 발목을 감싼다. 그런 다음 남자의 골반과 페니스로 여자의 클리토리스와 질을 동시에 자극하는 게 포인트다. 즉,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손을 쓰지 않고, 여자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자세다.

 

이렇게 되려면 삽입은 본능에 따른 ‘인 앤 아웃’이 아니다. 위아래, 위아래. 골반 대 골반이란 느낌이다. 서로의 골반을 맷돌처럼 가는 느낌으로 맞붙여야 한다. 말로 설명하면 굉장히 복잡한 테크닉 같지만, 그냥 골반 뼈가 서로 닿으면 해결된다. 물론 우리의 목적은 골반 뼈를 맞닿게 하는 게 아니라 황홀한 섹스다. 아주 작은 베개나 쿠션을 파트너의 엉덩이 아래 두어 몸을 조금 높이는 세팅을 하면 CAT 자세를 제대로 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또, 성기를 평소와는 다른 각도로 움직여야 해서 자연히 삽입을 느리게 할 수밖에 없다. 느리고, 부드럽고, 또 감각적으로 말이다. 방금 클럽에서 만나 원 나이트 스탠드를 하는 파트너라도 이 자세를 제대로 하면, 마치 사귄 지 3개월은 된 것 같은 친밀함을 느끼게 해주는, 마성의 포지션이다. 내 여자를 더욱 기쁘게 하려는 마음 준비가 된 남자라면 이 CAT 자세를 할 때 8자를 그리듯이 성기를 돌려보자. 마침내, 피스톤운동을 통해 오르가슴을 ‘진정으로’ 느끼는 내 여자의 얼굴을 감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CAT은 여자보다는 남자의 ‘수행력’에 더 힘이 실린 자세다. 그렇지만 여자의 오르가슴을 위해 추천하는 동작이니만큼 여자 파트너의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다. 여자의 엉덩이를 작은 원을 그리듯이 흔들어 피스톤 운동으로 인한 마찰을 높여보자. 행복한 커플은, 늘 서로에게 ‘주는’ 사람들이다.

CAT 자세의 단점을 굳이 들먹이자면 본능과는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 모션이기 때문에 남자의 참을성이 많이 필요하다. 또, 느린 페이스에도 불구하고 서로 꽉 물린 다리에서 느껴지는 압력 덕에 남자에게 너무 자극적일 수 있다. 여자를 기쁘게 해주려다 도리어 이른 사정으로 애써 새로운 것을 시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냥 하던 대로 하지 도대체 왜? 라는, 파트너의 무언의 꾸짖음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말씀이다. 그러니 요새 좀 ‘빠르다’ 싶은 남자분들은 음, 네에~.

 

자, 여기까지 제대로 읽었다면 다음과 같은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뭐야. 그냥 남성상위를 살짝 비튼 거네. 별 거 없잖아.’

이런 생각이 든다면, 맞다. 그게 ‘정상’이다.

그리고 남성상위보다는 CAT 자세라고 말하면 뭔가 새롭고,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아이스커피를 살짝 ‘꼰’ 버전인 콜드 브루가 좀 더 근사하고, 트렌디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글/윤수은 섹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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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자기계발우화 <나는 발칙한 칼럼니스트다>의 저자. 경향신문사 40기 출판국 기자로 출발, <레이디경향>, 에서 생활팀 에디터로 활약했다. <주부생활>, <마이웨딩>, <스포츠칸>, , <싱글즈>, <엘르>, <코메디닷컴> 등의 신문, 잡지에 솔직담백한 섹스칼럼을 실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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