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과 섹스가 얽히면


오래 사귄 커플이라면 생리기간 중에 섹스를 한 번쯤 경험한다. 여자 입장으로서는, 특히나 남자와 첫 섹스 때 생리가 걸리면 정말 난감하다. 누구도 첫 경험에서 ’그런‘ 피를 보고 싶어 할 사람은 없을 거다. 생리 중 섹스는 보통의 커플들에게는 다소 특별한 케이스이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긴 하다. 지인 중에 ’항상‘ 생리 중에만 섹스를 하는 사람을 안다. 유부남이랑 오랫동안 불륜 관계인 지인은 생리일 때만 애인과 섹스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남자가 콘돔을 싫어한다. 2) 둘은 임신을 원치 않는다. 3) 지인은 (무슨 이유인지 절대 이해할 수 없으나) 피임약을 먹지 않는다. 이 커플의 사전에는 ’거리에서 팔짱 끼기‘와 더불어 ‘콘돔’, ‘피임약’도 없다. 그래서 둘의 만족을 위해 생리 때만 섹스를 한다.

 

개인적으로 생리 때 섹스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감기에 걸려 콧물을 흘리면서 섹스를 하는 것만큼이나 피를 흘리면서 섹스를 하는 일은 그다지 ‘경쾌한’ 감정이 아니라서 말이다. 사실 양이 유난히 많은 첫날이나 둘째 날이 아니라면 피가 밖으로 새는 양은 정말 적다. 생리기간 중에 피는 약 30-40ml 정도 방출된다. 그러니 하룻밤 섹스를 하는 동안 큰 우유갑 하나 분량 정도의 피가 쏟아져 침대가 ‘피바다’가 될 거란 망상은 버리자.

 

물론 아무리 양이 적어도 내 경우, 생리 중에는 절대 남자의 위에 올라타지 않는다. 둘의 비주얼 ‘안전’을 위해 내가 바닥에 등을 붙이거나 아니면 살짝 옆으로 돌아누운 자세를 취한다. 시트가 더러워지는 게 신경이 쓰일 때는 엉덩이 아래 짙은 색의 수건을 깐다. 그리고 시트가 좀 더러워지면 어때. 바로 세탁하거나 이참에 버리고 새 침구를 장만하면 된다. 남자의 페니스에 피가 묻는 게 마음이 쓰이면 콘돔을 쓴다. 무엇보다 콘돔을 사용하면 피임은 물론 세균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지인의 경우처럼 임신을 피할 목적이라면 생리 초기가 임신의 가능성이 가장 멀다.

 

생리 중 섹스에서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냄새다. 남친과 밥을 먹다 김치가 흰색 바지의 허벅지 중앙에 툭 떨어지는 것보다 남친 앞에서 방귀를 컨트롤하지 못한 게 더 수치스러운 사람으로서, 생리 혈이 내뿜는 그 독특한 향기가 제일 맘에 걸린다. 솔직히 가히 향기로운 냄새는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 냄새 컨트롤을 몸이냐 아니면 공간에 초점을 맞추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생리 때는 향기가 진한 보디로션을 덕지덕지 바르는 것보다 아로마 램프를 켜서 방안 공기를 향기롭게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냄새를 억지로 ‘믹스’하는 것보다 전체를 한 가지 냄새로 통일된 기억으로 남기기. 피를 보더라도(?) 어찌 되었든 어젯밤 그녀의 향기는... 라벤더였지, 하는 기억을 남기는 게 좋다.


글/윤수은 섹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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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자기계발우화 <나는 발칙한 칼럼니스트다>의 저자. 경향신문사 40기 출판국 기자로 출발, <레이디경향>, 에서 생활팀 에디터로 활약했다. <주부생활>, <마이웨딩>, <스포츠칸>, , <싱글즈>, <엘르>, <코메디닷컴> 등의 신문, 잡지에 솔직담백한 섹스칼럼을 실어 화제를 모았다.
댓글
  • 끝난 후에 절대 불켜지 마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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