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곳에서나 매춘하던 시대

단원 김홍도의 '노방로파'(1795). 왼쪽에는 나이든 '들병이' 와 선비 오른쪽에는 소를 탄 젊은 내외와 아이가 보인다. 선비는 몸을 들병이 치마꼬리에 지그시 붙이고 있다.


최근까지도 아무 곳에서나 매춘을 하는 소위 ‘떴다방’, ‘담요 부대’, ‘돗자리 아줌마’라는 것이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등산길에도, 훈련소 담 너머에도 하여튼 이런 영업이 될 만한 곳에는 있었다고들 하는데, 그 역사는 멀리 조선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들병이’는 주막에서 동이 술을 떼어다 길손들이 많은 길목에서 낱잔으로 팔면서 추파를 던지다가 몸을 파는 여성들을 말했다. 노류장화(路柳牆花) 즉 길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이라고도 했다.

 

이들 들병이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자들이라 대부분 은근히 손목을 잡는 남자를 따라갔고, 적극적으로 으슥한 산기슭으로 끌고 들어가기도 했다. 물론 해의채(解衣債, 옷 벗은 대가)라 하여 그 대가를 받았다. 그들은 매춘여성 중에도 최하위급으로 ‘똥치’라고도 불렸다. 1989년 영화로 상영되기도 했다.

 

그 밖에 직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통지기’ 또는 ‘반빗아치’라 하여 예전에, 반찬을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하녀가 밥통을 들고 거리에 서 있으면 한량패들이 수작을 걸어 쉽게 오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속담에 ‘통지기 오입이 제일이다’라는 것도 있다. 이들도 약간의 돈을 챙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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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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