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씨에 대한 단상

여기도 그렇고 홍석천씨를 웃음소재로 쓰고 있는데 사실 대단한 사람입니다.

게이에 대한 혐오가 심각하던 시절 방송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하고 근 이십년 간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한 사람입니다. 그가 고통받는 동안에 성소수자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게이가 지상파에 나오는 일이 거북하지 않아요.  퀴어 페스티벌때는 서울 한복판의 주요 도로를 내주기도 합니다. 

 하리수씨는 예전 그 충격적인 CF 한 편으로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을 바꿔버렸지만, 홍석천씨는 그처럼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사실 방송인으로서 특출난 끼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그는 대중이 쏘는 비난의 화살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한 번도 우리에게 창 끝을 겨눈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그게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을까요? 주변 사람 한 명한테만  욕을 먹어도 속이 상하고 응어리가 지는데, 헤어릴 수 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견뎌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도 잘 됩니다. 

 저는 이성애자이고  동성애자들의 성적 지향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단지 그것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인권이 침해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본인을 희생해 동성애자의 인권을 한 단계 신장시킨 홍석천씨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 동의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tv에서 보이는 홍석천씨에 대한 비하발언들이 거북할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계속 매체에 항상 얼굴 비춰주셔서 더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이드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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