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오르가슴 격차' 없애는 비결은?

로리 민츠 플로리다주립대 교수가 진정한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르가슴 격차'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shutterstock.com)


1960년대에 시작된 성 혁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남녀 간의 ‘오르가슴 격차’를 훌쩍 뛰어넘어 ‘오르가슴 평등’을 이뤄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이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로리 민츠 교수(심리학)는 이런 주장을 담은 책을 최근 펴냈다. 책 제목은 ‘클리토리스에 익숙해지기 : 오르가슴 평등은 왜 중요한가-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방법’(Becoming Cliterate: Why Orgasm Equality Matters-And How to Get It)이다.

 

성 연구가이기도 한 그녀는 한 매체에 쓴 글에서 “오르가슴 격차를 드러내고, 설명하고, 끝장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녀는 성 혁명 덕분에 여성들도 혼전 성관계를 자유롭게 가질 수 있게 됐으나, 극심한 남녀 오르가슴 격차로 여성들이 성적 쾌락의 경험을 평등하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 중 언제나 또는 대체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비율은 남성이 약 91%나 되는 데 비해, 여성의 경우는 약 39%에 불과하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녀 오르가슴 격차는 우연한 성관계 때 더욱 더 벌어진다. 여성들이 첫 번째의 우연한 성관계 때 오르가슴을 느끼는 빈도는 남성들의 약 32%밖에 안 된다. 이는 연인 사이의 성관계 때(72%)보다 훨씬 더 낮은 수치다.

 

특히 민츠 교수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연한 성관계 때 오르가슴을 항상 느끼는 여성들은 약 4%에 그쳤다. 남성들의 경우(약 55%)보다 훨씬 더 낮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 표본조사 결과에 의하면 가장 최근의 성관계에서 오르가슴을 느낀 비율은 여성의 경우 약 64%, 남성의 경우 약 91%였다.

 

일부에선 이런 남녀 오르가슴 격차는 문화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여성 오르가슴의 교묘한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위행위를 하는 여성들의 약 95%가 몇 분 안에 오르가슴을 쉽게 느낀다.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에 의하면 여성들이 자위행위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약 4분이다. 또 여성 동성애자들이 오르가슴을 느낄 확률은 이성애자들보다 훨씬 더 높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위행위를 하는 여성들의 약 99%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남성과의 삽입성교 때 발생하는 여성 오르가슴의 문제 가운데 약 78%는 불충분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클리토리스 자극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관계 중 구강성교와 클리토리스 자극을 받을 경우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비율은 높아진다. 이런 행동은 우연한 성관계 때보다는 연인 간의 성관계 때 더 자주 일어난다.

 

여성들이 특히 우연한 성관계 때 클리토리스 자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성교육의 문제점에 따른 클리토리스에 대한 무지다. 남녀 대학생의 약 60%가 클리토리스가 질관 안에 있는 것으로, 여대생의 15~30%가 삽입성교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각각 잘못 알고 있다. 성교육의 실패 탓에 포르노가 새로운 교육 수단으로 떠올랐으나, 포로노 역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둘째, 여성의 자위행위 때와 삽입성교 때의 쾌락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 성인들은 우연한 성관계에서 여성들의 쾌락은 남성들의 쾌락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우연한 성관계를 갖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비정상적인 성관계에서 쾌락을 찾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녀 오르가슴 격차를 없애는 비결이 과연 있을까? 민츠 교수는 네덜란드 성교육 프로그램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성적 쾌락·자위행위·클리토리스·오르가슴 등에 대한 정보를 교육시킨다. 또 금욕·피임·성적 동의·의사소통·성적 의사결정·포르노와 실제 성관계의 차이점 등을 두루 가르친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는 청소년들의 임신율과 성병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 특히 성폭력 발생률은 미국의 약 3분의 1밖에 안 된다.

 

한 작가는 “2018년을 성희롱·성폭력 등으로부터의 자유를 요구하는 해로 만들자. 올해는 우리가 성적 쾌락을 요구하는 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미투(#MeToo)운동이 수년간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츠 교수는 “성적 쾌락의 평등을 위한 성 혁명도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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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댓글 살펴보니…싱글남 중 '비자발적 솔로' 상당수

    사회·경제적 이유로 국내에서도 결혼을 못한 채 미혼으로 지내는 젊은 남녀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상당수 남성들은 신체적·정신적 결점 등을 이유로 미혼을 유지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키프로스 니코시아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에 ‘남성들은 왜 미혼으로 남아 있나’를 주제로 한 글을 올리고, 이에 반응을 보인 남성 약 6,800명의 댓글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들이 미혼으로 남아 있는 주요 이유에는 43가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은 스스로 원해서 미혼을 선택한 게 아니며, 한두 가지 결점이 있고 이를 보완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미혼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남성들이 미혼으로 남아 있는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선두를 차지한 것은 볼품없는 외모· 작은 키 등 바람직하지 못한 신체적 특성, 대담하지 않는 등 성격 특성이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메네라오스 아포스톨로우 교수는 익명성 덕분에 ‘레딧’ 이용자들의 댓글에서 남성들의 솔직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아주 못생기고 끔찍한 유전자로 저주 받았기 때문”이라거나 “자신감이 중요한데, 난 도무지 안 돼” 또는 “여자들에게 말을 걸 땐 내 IQ가 40정도로 떨어져”라는 식의 댓글이 꽤 많았다. 여성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직설적인 표현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댓글을 단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심각한 남녀 관계에 관심이 없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는 과거의 좋지 않은 경험 때문에 남녀 관계에서 방해를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이밖에 기회가 없어서, 눈높이가 너무 높아서, 성적인 문제 때문에, 약물 중독 탓에, 신체적·정신적 결함 때문에 미혼으로 남아 있다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 아포스톨로우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현대 데이트 시장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의 결혼 시장은 산업화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 사회에선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신랑감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생계를 책임지는 버젓한 가장이 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또 현대의 미혼 남성들은 신부감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여성을 유혹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아포스톨로우 교수는 “남성들이 여성을 잘 유혹하기 위해선, 첫 인상을 좋게 하고 에티켓을 잘 지키는 등 매력 있고 반듯한 신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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