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은 우리 성생활을 어떻게 바꿨을까?

성관계에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답하는 비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는 인터넷 포르노와 비현실적인 기대가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사진=shutterstock.com)


인터넷 포르노는 남녀 성생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성적 만족은 정신건강과 연인관계의 유대감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우리는 개인적인 성취감을 삶의 궁극적 목표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현대 남녀의 성생활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지 못하다. 인터넷이 인간의 성생활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변화시킨 점을 그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인터넷은 BDSM(구속·지배·가학·피학 성행위)과 변태행위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됐고, 다양한 형태의 연인관계를 세상에 드러냈다. 이는 당연히 성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는 ‘모노게미쉬’(monogamish, 대부분 일부일처제를 유지하지만 경우에 따라 불륜을 허용하는) 양성애(swinging), 다자간 연애(polyamory)도 포함될 수 있다. 이는 뉴욕타임스의 섹스 칼럼니스트 댄 새비지가 주장한 개념이다.

 

우리는 일부일처제 또는 데이트의 이분법에 갇히지 않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어떤 변태행위나 물건으로 성적 쾌감을 얻는 ‘패티쉬’에 사로잡힌 사람들도 지역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느낌을 갖고, 성취감을 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쁜 뉴스도 없지 않다. 인터넷 포르노 때문에 일부 남성들은 발기부전을 겪을 수 있다. 또 인터넷 포르노에 대한 강박증은 만성적인 자위행위와 함께 성적 관심 또는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남성들은 특정 촉각·시각적인 자극을 받아야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는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방해한다.

 

인터넷 포르노가 여성의 성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성연구’저널에 발표된 적이 있다. 이 연구는 성생활이 어느 정도 생물학적 행동인지, 심리적인지, 사회적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밝혀내는 데 주력했다.

 

여성의 오르가슴은 성행위의 절정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인터넷 포르노는 여성들의 오르가슴 개선에 도움이 됐는가, 해를 끼쳤는가?

 

캐나다 퀘벡대 레아 J. 세귕 박사팀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 중 오르가슴의 결정적인 요인은 성경험 중의 집중력, 파트너와의 유대감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포르노 웹사이트 ‘폰허브’ (Pornhub)의 가장 많이 시청한 비디오 50개에서 남녀 오르가슴이 어떻게 묘사됐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비디오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는 비율은 남성의 경우 78%에 달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18.3%에 그쳤다. 그 가운데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낀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주류 포르노물이 여성들의 오르가슴에 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시기와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많은 여성들이 자위행위를 일찍 시작한다. 하지만 미국 여성들의 경우, 평균 17세에 첫 경험을 한다. 또 대부분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여성들은 20~30대가 될 때까지 오르가슴을 자주 느끼지 못한다. 오르가슴보다는 성관계 및 자신들의 신체 자체에 대해 더 큰 마음의 위안을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일부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와 자위행위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최소한 일부는 본질상 유전적이다. 그 나머지는 “그런 과정에 대한 물리적 과정 또는 주관적 반응”이다.

이 연구 결과는 이른바 ‘성 각본 이론’에도 딱 들어맞는다.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사회가 용납할 수 있다고 여기는 어떤 ‘성 각본’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의 오르가슴은 전반적으로 어떨까?

 

지난해 ‘사회적 신경과학·심리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연구팀은 핀란드 전국 설문조사의 통계를 이용해 여성 8,000명 이상의 성적 경험을 분석했다. 성관계에서 항상 또는 거의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밝힌 응답자는 1999~2015년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기에는 인터넷 포르노와 비현실적인 기대가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다른 이유들도 확인했다. 핀란드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성적 활동·가치에 관한 전국 설문조사를 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설문조사는 1971년, 1992년, 1999년, 2007년, 2015년에 각각 실시됐다. 조사 자료를 보면 핀란드인들의 성에 대한 태도(sexuality)는 다른 서구 국가들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갈수록 자유화됐음을 알 수 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여성이 성관계 중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부는 자신의 성적 자존감, 파트너와의 의사소통 및 침대 기교의 수준, 성행위 제한 등에 따라 좌우된다. 이 밖의 요인으로는 성관계 중 집중 능력과 파트너의 테크닉을 들 수 있다.

 

여성의 오르가슴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 요인은 피로감, 집중의 어려움, 스트레스 등이다. 연인 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들의 50%는 대부분의 성관계에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40%에 그쳤다.

욕망과 환상에 대해 특히 의사소통을 잘 하는 커플들은 성관계 때 집중하고, 유대감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최상의 성생활을 유지하고, 상호 간에 오르가슴을 자주 느끼게 해준다. 이는 인터넷 포르노에 집착하지 않고, 믿을만한 출처에서 해결책을 찾고, 성생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관심을 쏟아야 가능하다.

 

따라서 남성들은 여성 파트너가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최상의 방법을 잊어선 안된다. 파트너를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더 깊은 차원으로 유대감을 나눠야 한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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